스크린리더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 간략하게 정리해보았습니다.
아래 내용 중 사실과 다르거나 수정이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댓글 남겨주세요.


1. 스크린리더(Screen Reader)란?

스크린리더 (Screen reader)는 시각장애인이 컴퓨터를 사용할 때 화면에 나타나는 정보들을 음성으로 출력해주는 화면낭독 프로그램입니다. 운영체제와 응용프로그램 등의 메뉴를 키보드로 이동할 때 해당내용을 음성으로 출력해주거나 옵션 대화상자에서 이동하는 항목에 대한 정보를 음성으로 출력해 줌으로서 화면을 읽을 수 없는 시각장애인도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보조기구입니다. 화면의 변화를 자동으로 낭독해주는 기능 뿐 아니라 내가 원하는 곳을 다시 읽거나 별도의 정보를 호출해 음성으로 들을 수도 있습니다.

마우스 없이 키보드의 단축키만으로 모든 기능을 제어하기 때문에 처음에 사용법을 배우는 것이 조금 어렵습니다. 하지만 사용방법을 익히고 나면 숙련도에 따라 많은 응용프로그램들을 활용할 수 있게 됩니다. 현재 국내의 스크린리더들은 키보드의 캐럿이나 포커스의 움직임을 제어할 뿐 아니라 마우스 움직임도 제어할 수 있는 기능까지 지원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이 활성화된 요즘에는 시각장에인들도 웹에 대한 욕구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몇 년 전부터 스크린리더도 웹페이지에 대한 정보들을 음성으로 출력해주는 기능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웹접근성을 염두에 두고 제작된 웹페이지라면 숙련도에 따라 일반인과 거의 동등한 수준의 웹서핑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2. 국내 스크린리더의 역사

국내에 스크린리더가 나타난 것은 과거 DOS 시절부터입니다. 이때는 여러 종류의 스크린리더들이 사용됐었지만 지금 기억에 남는 것은 하나 밖에 없네요. 1990년대에 ‘가라사대’라는 ISA카드를 이용한 플랫폼이 있었는데, 이것은 하드웨어TTS와 이를 제어하는 소프트웨어가 결합된 형태의 스크린리더였습니다. 원래 이 ISA카드는 로봇의 음성출력을 위해 제작된 것이었는데, 한 시각장애인 프로그래머가 이를 도입해서 스크린리더로 개발한 것입니다. 가라사대는 DOS 부터 Windows까지 매우 광범위하게 오랜 기간(대략 2000년대 초반까지) 시각장애인들에게 널리 사용되었습니다.

Windows 95가 등장하면서 시각장애인들의 컴퓨터 사용에 일대 암흑기가 도래했었습니다. 운영체제가 달라지면서 DOS기반의 ‘가라사대’를 더 이상 사용할 수가 없게 된 것이죠. Windows 95는 사용해보지도 못하고 Windws 98이 나올 즈음까지 시각장애인들은 주로 DOS기반의 구형 컴퓨터를 사용해야 했습니다. 그 뒤 소리눈98, 소리눈2000, 아이즈2000, 드림보이스 등이 등장하면서 시각장애인들도 Windows 기반의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초기 Windows 기반의 스크린리더는 버그가 많았고 GUI에 대해 많은 부분이 지원되지 않아 정상적으로 사용하기는 힘들었습니다. 안정적으로 수월하게 Windows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대략 2000년 경이었습니다.

2001년 Windows XP의 등장으로 스크린리더도 다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었습니다. 기존 스크린리더들이 Windows XP를 지원하기는 했지만 겨우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로 인해 새로운 스크린리더가 개발되기까지 상당기간 Windows 98을 사용했습니다.  2003년경 이브포윈도우즈, 센스리더, 드림보이스가 새롭게 개발되면서 시각장애인들도 Windows XP를 원활하게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2007년 Windows Vista가 등장했던 당시에도 이를 지원하는 스크린리더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국내에서는 최초로 2008년에 ‘센스리더 프로페셔널 에디션’이 출시되면서 시각장애인도 Windows Vista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3. 스크린리더와 TTS

스크린리더가 Windows 기반으로 넘어오면서 많은 점이 바뀌었는데요. 그 중 가장 크게 눈에 띄는 것은 하드웨어방식의 TTS대신 소프트웨어 방식의 TTS를 사용하기 시작한 점에 있습니다. (TTS란 Text To Speech의 약자로 문자를 음성으로 변환해주는 솔루션을 말합니다.) Windows 98까지만 해도 윈도우즈 기반의 스크린리더에 소프트웨어 방식의 TTS와 하드웨어방식의 ‘가라사대’가 함께 이용되기도 됐지만 Windows XP로 넘어오면서 모든 스크린리더에서 소프트웨어 방식의 TTS만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TTS에도 2가지 방식이 있습니다. 일반 애플리케이션 형태의 음성합성 엔진과, MS Windows의 SAPI(Speech 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기반 TTS엔진이 있습니다. 현재 국내에 출시된 스크린리더는 일반 애플리케이션 형태의 VoiceText 엔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외국에서는 SAPI 기반의 다양한 음성 합성엔진들이 개발되어 다양한 스크린리더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영어의 경우 사람이 말하는 것과 유사한 형태까지 기술발전이 이루어졌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여기에까지는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4. 현재 사용 가능한 스크린리더의 종류

1) 국내
예전에 많은 스크린리더가 있었는데 현재는 아래 2가지 버전만 릴리즈 되고 있습니다.
아래의 2가지 스크린리더 모두 시각장애인에 의해서 개발되고 있습니다. 
▷ 센스리더 프로페셔널 에디션 (Sense Reader Professional Edition) – v1.1.0.6
 
: (주)엑스비전테크놀로지(www.xvtech.com)에서 개발해서 판매하는 스크린리더, 버전에 따라 30~60만원 대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강력한 기능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스크린리더이며 현재까지도 기능개선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 드림보이스 (Dream Voice) – v6.21
 
: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www.silwel.or.kr)에서 개발해서 보급하는 스크린리더, 국비지원으로 시각장애인의 신청을 받아 무료로 보급하고 있습니다.

2) 국외
Jaws for Windows : www.freedomscientific.com, 895~1,095 USD
Window-Eyes : www.gwmicro.com/Window-Eyes, 299~895 USD
Thunder
: www.screenreader.net, FREE for indivisual
Orca : http://live.gnome.org/Orca/AccessibleApps, OpenSolaris/Fedora/Ubuntu 지원(내장)


위 내용은 2009년 5월 5일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2009/05/09 23:06 2009/05/09 23:06
해빠 이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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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joogunking 2011/07/06 22:15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좋은 글 감사합니다. 스크린 리더는 웹서비스하는 곳에서 무료로 지원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현재 국방일보 http://kookbang.dema.mil.kr/ 에서 적용중인 Voicemon DS가 좋은 솔루션같더군요.
    http://www.voicemon.com/main.odc

    • 해빠 2011/07/11 23:18  편집/삭제  댓글 주소

      반갑습니다.
      얼핏 보면 웹기반 TTS 서비스가 좋아보일 수 있지만...
      시각장애인을 기준으로 봤을 때 서버기반 TTS는 오히려 불편합니다.
      어차피 시각장애인은 데스크탑에서 사용하는 스크린리더가 있으니
      웹에서 서비스하는 TTS음성이 나오게되면 중복으로 음성이 출력되서 매우 불편합니다.
      또한 웹기반 TTS는 기존 스크린리더와 사용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사용법을 새로 배워야하는 문제점도 있구요.
      시각장애인을 기준으로 봤을 때는 웹상에서 굳이 다른 TTS 서비스가 필요하지 않죠.
      사용자 입장에서 한번만 더 생각해보시면 어떤 방법이 좋은지 금방 이해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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