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지방선거 사이버 홍보전, 장애인은 철저히 소외
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 홈페이지 웹 접근성 수준 기대 이하
6·2 지방선거가 며칠 안 남은 가운데 온라인 홍보전 역시 뜨겁다. 이를 위해 심여를 기우려 만든 후보자들의 선거 홍보 홈페이지는 후보자들의 선거 공약만큼이나 화려하다. 하지만 이들 홈페이지에서 장애인은 또 한번 소외받고 있었다.
지난 2005년 인터넷에서의 동등한 정보접근을 보장하기 위해 정부는 웹 접근성 준수 지침을 국가표준으로 제정하고, 공공분야를 중심으로 많은 개선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 결과 이제는 공공기관 홈페이지뿐만 아니라 국내 주요 포털 사이트 역시 웹 접근성 수준이 크게 향상되어 장애인도 비장애인만큼이나 인터넷을 생활 속에서 널리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럼 이번 지방선거의 출마한 후보자들의 선거 홍보 사이트는 어떨까? 대표적으로 최대 격전지로 꼽히고 있는 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자들의 홈페이지를 들여다 보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몇몇 후보자들의 경우를 제외하고 장애인을 배려한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조금만 관심을 갖고 노력했다면 정보 습득 시 인터넷에 크게 의존하는 장애 유권자들의 표심을 확실히 얻을 수 있었으렸만...
지역별로 살펴보면, 인천광역시장에 출마한 송영길 후보와 안상수 후보 모두 홈페이지의 접근성은 매우 낮았다. 마우스를 사용하지 못하는 중증 지체장애인이나 음성 출력에 의존하는 시각장애인은 거의 대부분의 메뉴를 선택조차 하기 힘든 상태였다.
서울 지역의 경우 한명숙 후보의 홈페이지는 상대 오세훈 후보의 사이트에 비해 장애인이 후보자 양력이나 공약 및 활동 상황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오세훈 후보 페이지는 시각장애인이나 지체장애인에 대한 배려는 부족했던 데 비해서 주요 동영상 자료에서 자막을 제공하고 있어 청각장애 유권자들도 후보자의 여러 활동 모습을 동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경기도의 경우 유시민 후보 사이트는 수도권 후보자들의 사이트들 중 가장 접근성이 잘 보장되어 있었다. 어떤 장애를 갖고 있는 유권자라도 유 후보가 누구인지, 어떤 공약을 갖고 출마했는지 등을 메뉴를 하나하나 눌러가며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비해 김문수 후보의 홈페이지는 이미지 링크에 대해 대체 텍스트를 제공하고 있지 않아 시각장애 유권자가 방문했을 때 김 후보에 대한 어떤 정보도 얻기 어려운 상태였다. 손동작에 어려움을 겪는 지체장애인 역시 이용에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각 후보 홈페이지 평가 결과는 아래 도표 참조.)
이번 웹 사이트 평가를 직접 담당한 ‘정보접근성사용자모임’ 박문수 활동가는 “출마자들의 면면을 알아보고 투표에 임하는 것은 유권자의 기본 의무이다. 유세장을 찾거나 각종 홍보 유인물을 이용하기 어려운 중증 장애인들은 후보자 선택을 위해 인터넷에 공개된 정보에 크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 정작 후보자들의 홈페이지는 이런 처지의 장애 유권자를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아 안타깝다”며, “인터넷이 점점 더 우리의 생활에서 중요해지고 있는 요즘, 선출직 후보자들부터 솔선하여 웹 접근성 표준을 준수할 때 장애와 차별 없는 인터넷 세상을 좀 더 빨리 실현할 수 있지 않겠는가”라고 평가 소감을 밝혔다.
현행 ‘장애인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 제27조 3항에서는 공직선거후보자 및 정당은 장애인에게 후보자 및 정당에 관한 정보를 장애인 아닌 사람과 동등한 정도의 수준으로 전달할 것을 규정하고 있다. ‘정보접근성 사용자 모임’ 회원 20여명은 이번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선거 후보자들의 홈페이지에서의 장애인 차별 시정을 인권위에 요청하는 한편, 선거관리위원회에도 문제를 제기할 예정이다.
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자 홈페이지 평가 결과
후보자 |
자막 제공 |
키보드 접근(%) |
대체 텍스트 |
폼 컨트롤 |
낮음 |
낮음 |
21 |
0 | |
송영길 |
낮음 |
좋음 |
해당 없음 |
해당 없음 |
안상수 |
낮음 |
낮음 |
해당 없음 |
해당 없음 |
오세훈 |
보통 |
보통 |
8 |
64 |
유시민 |
낮음 |
가장 좋음 |
84 |
52 |
한명숙 |
가장 좋음 |
좋음 |
99 |
0 |
2010.5.31
정보접근성사용자모임
박문수, 김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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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빠의 생각
Tracked from haeppa's me2DAY 2010/06/02 01:38며칠 전에 수도권 지방선거 후보자 홈페이지 6곳을 평가했습니다. 구체적인 결과를 사례별로 공개할까 망설였는데… 아무래도 예민한 부분일것 같아서 보류하고, 보도자료가 만들어져서 공개합니다. [보도자료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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