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진흥원에서는 해마다 전반기/후반기 웹접근성 세미나를 진행해왔다.
2009년에 처음 참석했는데 그 후로 모바일 접근성 세미나는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전보다 많은 발표자가 다양한 주제로 정보를 공유하셨다.
그만큼 각 발표자의 열정에 비해 주어진 시간이 짧아진 것 같아서 약간은 아쉬움이 남았다.
웹 접근성? 모바일 접근성?
데스크탑 웹의 접근성에 대한 지침이 있는 것은 이미 다들 알고 있는 사실이다
“한국형 웹 콘텐츠 접근성 지침 2.0”
이른바 KWCAG 2.0 이다. (K + WCAG ㅎㅎ)
우리나라 “국가표준”이다.
추가로 “웹 접근성을 고려한 컨텐츠 제작 기법 2.0” 도 발표 되었다.
모바일에서도 앱에 대한 접근성 지침이 나와 있다. 이번거는 “행안부 고시”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접근성 지침”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는 나와 같은 평민들을 위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iOS) 접근성 점검 매뉴얼 1.0”도 발표되었다.
곧 있으면 안드로이드를 위한 가이드도 발표된다고 한다.
이런 정보들을 잘 알리고 모바일에서도 접근성을 확보해 보자는 취지로
이번에는 정보화진흥원에서 세미나까지 열어주셨다.
직원도 별로 없던데 무지 바쁘게 일하신다.
가이드 만들고 평민들을 모아서 가르쳐주시기도 한다. 화이팅!
세미나는 어디에서?
장소는 올해도 시청역 부근의 대한상공회의소 지하2층이었다.
해마다 같은 장소에서 하기 때문에 굳이 길을 묻지 않고도 나 혼자 쉽게 찾아갔다.
처음엔 S사 건물로 들어갈뻔 했는데 가드가 막아주시더라 친절하게…
지금은 대한상공회의소 정도는 반쯤 눈을 감고서도 찾아갈 수 있다.
개인적으론 화장실 위치를 정확히 알고 있어서 참 편리한 건물이다 ㅎㅎㅎ
구글에서 날아온 라만 박사
세미나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 라만 박사의 이야기였다. (라면 아니다 라만이다 ㅎㅎ)
서두에 본인은 시각장애인이어서 음성출력이 되는 삼성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는데
한국에 오니 커버리지가 넓어서 매우 좋다는 말을 했다..
참 아이러니 하다.
외국에 사는 시각장애인은 삼성 휴대폰이 말을 해서 잘 사용하는데
정작 한국에서는 삼성 휴대폰이 말을 하지 않는다.
삼성 휴대폰은 영어만 할 줄 알고 한국말은 모르는건가…
이 참에 한국어 교육을… ㅎㅎ
암튼 한국의 시각장애인은 쓰지 못하고 있다.
그 외에 인상적이었던 것은
시각장애인이 사용 가능한 네비게이션 앱을 만들었는데
한국에서는 지도데이터를 국외로 반출할 때 허가를 받아야 하는 측량법 때문에 서비스하지 못한다고 했다.
4년 동안이나 허가를 받으려 했지만 지금까지 받지 못했다고 한다.
법이 그렇다니 머… 어쩌겠어 그냥 그런가보다 해야지. 답답~하다.
모바일 앱, 시각장애인은 “워쩌라고~!!”
시각장애인의 모바일 앱 사용에 대한 애로사항을 발표한 분도 계셨다.
한국시각장애인복지재단의 백남중 부장님!
보이스오버 기능을 사용하면서 나타나는 문제들을 직접 캠코더로 찍고
보이스오버를 컨트롤 하는 제스쳐와 음성출력 내용을 자막으로 넣어서 동영상으로 발표하셨다.
사진이나 말, 글로 전하기 어려운 부분들을 동영상으로 전해주시니
다른 말이 필요 없었다.
”워쩌라고~!!” 이말이면 충분하다.
동영상으로 보니 비장애인들도 쉽게 이해하는 분위기였다.
다만 난 저시력이라 화면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자막을 볼 수 없었고
시각장애인을 위한 발표였지만 시각장애인은 내용을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래도 부장님이니 이해할 수 있다. (나도 관대하다 하하하 ^0^)
접근성에 대한 관심 고조
지난 세미나와 이번 세미나에서는 차이점을 들어보라면 대형 업체들의 관심이다.
NHN, DAUM, KTH, LG전자, 삼성전자 등
많은 업체들이 이번 세미나에 참석해서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
물론 이전에도 웹 개발업체들이 참여해왔지만 이렇게 한꺼번에 많은 유수의 업체들이 참여하는 세미나는 처음인 것 같다.
관심이 고조 되었으니 이제 뭔가 결과물이 나오리라 기대한다.
기대했다가 실망한적도 많았지만… ㅠㅠ
그대로 기대해 보련다.
모바일에서도 인증마크를?
세미나 마지막 토론 시간에 나온 질문 중 이런 것들이 있었다.
“앱의 접근성을 향상시는데 뭔가 현실적인 보상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앱도 웹처럼 인증마크를 도입할 계획이 있느냐”
뭐 틀린 말은 아니다. 현실적인 문제들도 있을테니…
근데 말이에요…...
”언제까지 제사에는 관심이 없고 제삿상에만 관심을 보이실건가요?”
접근성 향상의 목적은 “누구에게나 편리한 웹/모바일 환경”을 만들기 위한 것이잖아요.
그 수혜 대상은 “서비스 제공자”가 아니라 “서비스 이용자”란 말이에요.
세미나 후에 아는 분과 저녁을 먹고 커피를 마시며 세미나에 대해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눴다.
”사람들이 뭔가 착각하는 것 같애, 접근성 품질마크는 최소한의 마지노선인데 그것만 지키면 된다고 생각하는거 같아. 그건 아닌데. 접근성 지침보다 수위를 낮춘게 품질마크잖아”
맞는 말씀이다.
“품질마크는 장애인을 위해서 최소한 이 정도는 지켜주셔야 한다”. 로 이해해야 한다.
그거 다 지켰다고 해서 장애인이 웹을 수월하게 비장애인처럼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절대 아니다.
바라는게 있다면…
“Accessible 모바일 앱 콘테스트”
“접근성 좋은 앱 BEST 10”
”접근성 안 좋은 앱 BEST 10”
이런 이벤트를 열어서 대중에게 접근성에 대해 쉽게 인식 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
일반 사람들은 접근성이 좋은 앱과 좋지 않은 앱에 대해 전혀 모른다.
웹접근성에서와 마찬가지로 케이스 별로 보고 배우거나 익히기를 원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에게 소개할 접근성케이스DB는 마련되어 있지 않다.
물론 이런 이벤트를 열면 공정성 논란이 일 수도 있다.
그러니 업체들로부터 출품을 받아서 평가하고 결과를 발표하도록 했으면 좋겠다.
왠만한 포상으로는 업체들을 만족시킬 수 없고 그럴만한 펀드를 조성하기도 어려우니까
평가결과에서 업체명을 공개하고 홍보자료 등으로 배포하면 더 좋을 것 같다.
그래야만 평가결과가 각 업체들의 실적이 되어 이벤트 참여의지를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이패드로 세미나를 보다
아이패드로 세미나를 본다는 말 이제 이해 되시나요?
이번 세미나에서도 아애패드를 이용했어요.
내장된 카메라로 확대해서 멀리 있는 사물을 확대해서 봐요.
역시 세미나 현장 같이 넓은 곳에서 아이패드2의 카메라로는 확대에 한계가 있네요.
저에겐 뉴아이패드 구입에 대한 생각을 고민에서 구입으로 굳히게한 세미나였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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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미나 일시 : 2012년 5월 21일 (월) 오전 10:00 ~ 오후 5:30
※ 장소 :; 대한상공회의소 지하2층
※ 관련자료 : 웹접근성연구소 자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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